요약
⏱ 00:001. 보도 개요: 칩을 버리고 메모리만 빼내는 밀수
⏱ 00:00중국 밀수업자들이 성능이 낮은 서버 프로세서를 일부러 설계하고, 그 패키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을 붙여 들여온 뒤 납땜을 녹여 메모리만 떼어낸다는 보도입니다. 미국 IT 매체 더 인포메이션의 단독 보도이며, 한국 메모리 한 개의 암시장 가격이 1년 사이 수백 달러에서 약 4,000달러로 뛰었다고 전해집니다. HBM은 AI 연산칩 옆에 붙어 데이터를 공급하는 고성능 메모리로,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한국 두 회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 01:002. 우회 수법: 프로세서로 신고하고 메모리만 회수
⏱ 01:00밀수업자 회사는 서류상 평범한 칩 설계사이며, 설계하는 저가 서버 프로세서는 판매용이 아니라 HBM을 정식으로 주문하기 위한 명분입니다. HBM은 이 프로세서와 한 기판에 묶여 하나의 패키지가 되고, 미국 수출 규정이 이를 메모리가 아닌 프로세서로 분류하기 때문에 통관을 통과합니다.

⏱ 02:443. 규정의 허점과 반복된 경고
⏱ 02:442024년 12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 등 140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HBM을 처음으로 통제 품목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기술 주석에는 HBM과 연산칩이 한 패키지에 있고 주된 기능이 연산이면 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문장이 있어, 메모리 단품은 막혔지만 프로세서에 붙은 메모리는 빠져나갈 통로가 생겼습니다. 보도는 이를 쪽문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저가 프로세서가 바로 그 통행증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 03:484. 제재 발효 전후의 물량 이동
⏱ 03:48규정이 발표된 뒤 실제 적용까지 한 달의 틈이 있었고, 세미애널리시스는 그 기간에만 삼성 HBM 약 700만 개가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4년 여름에도 화웨이와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제재를 앞두고 삼성 HBM을 사재기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있었고, 한 소식통은 삼성 상반기 HBM 매출의 30% 가량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정문이 닫히기 전에는 대량으로 사들였고, 닫힌 뒤에는 뒷문으로 옮긴 셈입니다. 제재 직전의 재고는 언젠가 바닥나며, 그 이후의 공급은 우회 경로에 의존하게 됩니다.
⏱ 04:265. 중국이 한국 메모리에 기대는 이유
⏱ 04:26HBM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연산칩도 데이터를 기다리며 멈춥니다. AI 칩 하나에 HBM이 여섯 개에서 여덟 개 들어가는데, 이를 대량으로 만드는 회사는 세 곳뿐이고 그중 두 곳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올 2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절반 가량, 삼성이 그 다음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미국 마이크론이 채웁니다. 세 회사 모두 미국 제재를 따르므로 중국은 정식 주문으로 물량을 받을 수 없습니다.

중국 내 HBM 생산은 아직 극히 적습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지난해 HBM 생산이 화웨이 AI 칩의 병목이라고 봤고, 에포크 AI는 올 9월 HBM 부족이 화웨이 생산을 막고 있으며 올해 화웨이의 AI 연산 능력이 엔비디아의 4%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칩 설계는 따라왔지만 옆에 붙일 메모리가 없습니다.
⏱ 06:146. 세 갈래 길: 정문, 자체 생산, 뒷문
⏱ 06:14화웨이는 차세대 Ascend 960을 원래 계획보다 세 분기 앞당겨 2027년 1분기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시계는 앞당겨졌지만 메모리 조달은 막혀 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 창신 메모리가 5세대 HBM을 곧 생산하지만 수율이 20~30% 수준이라고 전했고, 열 개를 만들면 일고여덟 개는 버려지는 셈입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창신의 연간 물량이 화웨이 칩 30만 개분 안팎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정문은 2024년 12월 닫혔고, 자체 생산은 수요에 못 미치며, 남은 길은 뒷문뿐입니다. 한국 메모리 한 개가 암시장에서 약 4,000달러, 우리 돈 약 56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08:007. 가격 급등과 한국 기업의 입장
⏱ 08:00로이터는 올 9월 중국 암시장의 HBM 가격이 해외 구매자가 내는 가격의 몇 배에 이른다고 전했고, 화웨이와 캄브리콘 같은 AI 칩 회사들은 메모리 부담으로 칩 가격을 20~50% 올렸다고 합니다. 칩 하나에 HBM이 여섯 개에서 여덟 개 들어가면 메모리 값만 3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화웨이는 고객에게 960에 삼성과 SK의 HBM이 상당 부분 쓰일 것이라고 설명한 뒤, 메모리는 고객이 직접 구해오라고 안내했다고 합니다. 화웨이는 보도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두 한국 회사는 수출 통제 규정을 지키고 있으며 2020년 제재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보도에는 두 회사가 이 거래를 알았거나 관여했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자사 메모리가 중국 AI 칩에서 발견되면 미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실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