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베트남 첫 반도체 공장은 착공식 이후 열 달이 지나도록 부지만 남은 상태입니다. 원인으로는 경험 부족, 핵심 장비 확보의 어려움, 자금 집행 지연이 꼽히며, 한국은 기업·정부·연구소가 함께 움직여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낸 사례로 소개됩니다.
⏱ 00:001. 착공식만 하고 멈춰 선 현장
⏱ 00:00올해 1월 베트남 Hoa Lac 산업단지에서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공장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내년 말 자국산 반도체 생산을 자신했지만, 로이터 취재팀이 열 달 뒤 현장을 찾았을 때 건물은 없었고 1월과 10월 위성 사진을 비교해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전합니다.

⏱ 01:042. 베트남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배경
⏱ 01:04베트남은 삼성 휴대폰 생산기지로 많은 일자리와 수출을 얻었지만, 조립을 넘어 자체 기술을 갖겠다는 욕구가 커졌습니다. 전기차 브랜드 VinFast의 상장 이후 자신감이 붙어,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양성하고 자국 기술로 공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첫 사업자는 군이 운영하는 통신·방산 기업 Viettel이었고, 32나노 공정으로 내년 말 시험생산을 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 02:233. 지연을 만든 세 가지 문제
⏱ 02:23지연 원인으로 세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 통신 장비 회사가 반도체 공장을 지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입니다. 둘째, 핵심 장비인 노광 장비는 사실상 네덜란드 ASML만 만들고 있어 계약이 몇 달째 마무리되지 않았고, AI 붐으로 수요가 몰리며 일부 기종은 수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정부 자금이 행정 절차에 묶여 집행이 늦어지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 있던 32나노 문구도 사라졌습니다.

같은 시기 인도가 대만 기업과 손잡고 55나노, 90나노처럼 더 쉬운 공정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기술 파트너를 밝히지 않은 채 높은 공정을 목표로 한 점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에텔 측은 일정대로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04:244. 1980년대 한국의 출발점
⏱ 04:241980년대 초 한국은 미국과 일본보다 반도체 기술이 10년 넘게 뒤처져 있었고, 주변의 우려도 컸습니다. 그럼에도 1983년 삼성이 도전을 선언한 뒤 6개월 만에 64K D램 개발에 성공했고, 공장도 짧은 기간에 세웠습니다. 현대와 금성(지금의 LG)도 뒤따라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 05:015. 경쟁사가 손잡은 대형 연구 사업
⏱ 05:011986년 정부가 주도한 초대형 연구 사업에서는 전자통신연구소가 중심을 잡고, 경쟁 관계였던 삼성·금성·현대가 한 팀으로 참여했습니다. 대학과 함께 연구 인력 670명이 투입됐고, 1988년 2월 4M D램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일본과의 격차는 10년 넘게에서 몇 년 만에 6개월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핵심은 기업이 먼저 뛰어들고, 정부·연구소·대학이 뒷받침하며, 필요할 때는 경쟁사도 협력한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 06:066. 속도를 만든 것들과 베트남에 주는 교훈
⏱ 06:06이 흐름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2015년 5월 평택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 공사가 시작됐고, 2017년 7월 첫 제품이 나왔습니다. 착공부터 양산까지 2년 2개월이 걸렸습니다.

영상은 반도체가 돈만으로 되지 않으며, 공장 경험, 장비 운용 노하우, 수많은 실패에서 쌓인 기술, 빠른 실행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 베트남의 도전 자체를 비웃을 일은 아니지만, 착공식 사진만으로는 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






